Brompton

Brompton 016

2018. 8. 18. 20:57


Brompton 016


양양-강릉


20180817



88년 서울올림픽 스러운 코리아나 모텔.


강릉까지 50~60키로만 달리면 되고

닐씨도 그리 덥지 않은거 같아 10시가 다 되어서 느즈막히 출발 했다.



직진하면 어제 속초에서 온 자전거 길이고 자전거 종주길과 다시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다리를 건너 차도를 약간 달려야 자전거 종주길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어제 왔던길을 다시 가긴 싫고

그냥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넜다. 


날씨 좋다.

바람도 시원하다.

직진해서 자전거 길을 타고 갔더라면 평지에 안전하게 갔을텐데

이쪽길은 언덕이 몇개 되었다.

다행히 시골길이라 다니는 차가 많지 않았다.


한 20분 달렸나.

익숙한 이름의 막국수 집이 나오길래 

지나치려다가

그냥 다시 돌려 먹고 가기로 했다.

내가 첫 손님이였던거 같다.

11시도 안되었으니... 


물메밀국수 7,000원

달달 하니 맛있었다.

먹어본 막국수중에 제일 맛있던거 같다.

아침에 바나나를 먹고 나와서 그리 배 안고팠는데 국물까지 다 먹어 버렸다.

이름이 왜 익숙한가 했더니

어제 밤에 잠안와서 양양 검색하다가 나온 가게 중 하나였다.

글 설명에 시골길로 가야 하고 가기 어렵다고 나오길래

그냥 포기 했는데

자전거길 찾으러 가는 길에 있던거 였다.

어차피 이걸 먹을 운명이였나보다.

자전거 도로 찾아서 강릉으로 가는길.

중간 중간 해변 나오면 옆을 빠져

바닷가 옆으로 끼고 달리고 다시 나오고를 반복.

언덕이 가끔씩 나오는데 그리 힘들진 않은 정도이다.

바닷가를 옆에 끼고 달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왠지 소리지르며 다니고 싶었는데 참았다.

동호 인증 센터 부근.

인증 도장은 안찍는다.

귀찮다.

푸르고 멀리 쫙 다. 보이고 시원하고.

더할나위 없이 좋다.

자전거 길도 사람이 별로 없다.

가다 서서 그냥 난간에 기대어 사진도 찍고

짠내나는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계속 바다를 끼고 가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안쪽으로 들어와서 가야 하기도 한다.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도 찍고

다시 출발.

38 휴게소.


예전 백수 짓 할때 고성 통일전망대 가본다고 차끌고 가다가 여기에서 쉬었다 갔었는데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왔다.


가방이 검정색이라 안에 넣어둔 삼다수가 미지근해졌다.

그래도 물맛 좋다.

물 마시며 휴식.

자꾸 개들 짖는 소리가 나길래 먼가 해서 봤더니

바로 앞이 애완견동반 비치 란다.

음.... 

38휴게소 지나자마자 낙석위로 올라가는 데크언덕이 있다.

평소에도 그리 좋지않은 왼쪽 무릎에 무리 안가게

설렁설렁 올라갔다.

풀은 대단하다.

저 틈을 뚫고 나와있다.

콘크리트 낙석 위에인데도... 

슬슬 더워지고 시골길에 얕은 언덕 몇개 지나니  엉덩이 통증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날씨도 조금씩 뜨거워져 슬슬 지쳐가는거 같았다.

후기들 보면 강릉에서 속초로 가는게

길 반대편으로 덜 건너고 바다 바로 옆에 끼고 갈 수 있어서 편하다고 했었는데

해가 있을때는 속초에서 강릉 방향가는게 그늘이 생겨서 더 나은거 같다.

 

귀찮은데 그래도 왠지 찍어야할거 같아 의무적으로 사진.

이 구간이 조금 지루 하긴 했다.

주문진 도착.

생각보다 별로 안걸리고 있다.

주문진 슈퍼에서 잠깐 휴식.

메로나 먹고 콜라 마시고 물 마시고.

그늘밑은 천국이다.

아침에  동서울 가는 6시 버스를 예매했었는데

갑자기 또 충동적으로 제천 김용네로 변경.

제천가는 버스는 없고 기차만 있었고 강릉역에서 출발 시간 4시23분 기차가 마지막이라 

원래 계획보다 조금 더 서둘러야 했다. 

중간에 뭐 쉬는거 없이 얼른 얼른. 

주문진항

마른 오징어 좀 살까하다가 들고 가기 힘들거 같아 포기.

사진만 찍고 얼른 또 출발.

도깨비 촬영지.

파도가 좀 쎘는데 사람들은 기여코 줄서서 바깥쪽까지 나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도 지난주같이 폭염은 아니라 다닐만 했다.

경포대 도착.

몇년전에 애들이랑 왔었던 수 호텔? 모텔? 이랑 롯데리아 감자튀김 2만원어치 사서 갔었던 왼쪽 지하 노래방.

그대로 였다.

안목해변 가서 라떼 한 잔 마시고 가는게 원래 계획이였는데.

시간이 애매했다.

그럴때는 과감히 포기.

시내쪽 52블럭이라는 괜찮은 빵집도 가보려다 역시나 포기.

강릉역 도착.

빵집 왔다 갔다 하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역에서 좀 쉬다가 제천으로 가기로 했다.

갑자기 목적지가 바뀌어서 얼른 대충 오긴 했지만. 지전거로 강릉을 올 줄이야.

8월 중순의 금요일 오후.

강릉을 떠나는 사람들보다는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았다.

사천해변쪽 테라로사나 안목해변에서 못 마신 커피를 역 카페베네에서 대충 해결.


허기도 져서 어렵고 기억안나는 이름의 샌드위치와 함께.


여기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잘 왔다는 안도감과 포만감이 주는 느낌이 좋았다.

버스-자전거 코스에 이어 이번에는 기차.

무거워도 이렇게 접힌다는 게 참 큰 장점이다.


제일 뒷자리는 표를 구할수 없어서 그냥 제일 앞자리로.


옆에 사람에게 피해줄까 좀 걱정되긴했는데 내릴때까지 앉는 사람이 없었다.


KTX때문인가.

널널 했다.


생각못했는데 콘센트도 있어서 충전.

정동진.

바다를 옆에 끼고 타는 기차도 새로웠다.

차 끌고 지날때 와는 다른 기분이다.


피곤했는데 창밖에 바다보냐고 잠들수 없었다.


기차를 통학버스 같이 타고 학교 다니는 학생들이나 작은 역에 내리는 사람들 구경 하며

4시간을 버텨

제천 도착.

김용, 한 10분정도 전에 도착한 춘자.

만나서 고기 / 육회 / 만둣국

거의 새벽 2시까지 버티다

숙소 잡고 

하루를 끝냈다.

코 고는 춘자 덕에 자다 깨다

일이 있는 춘자는 아침일찍 먼저 가고

나는 좀 딩굴거리다가

기왕 잘거 버스에서 자자 싶어

바로 씻고 나와

동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이렇게

버스-자전거-모텔-자전거-기차-모텔-버스

2박3일 방황. 


끝.


다음은 부산이나 제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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