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mpton

Brompton 015

2018. 8. 18. 20:07

Brompton 015

속초-양양

20180816


7, 8월 두 달간 일이 많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휴무에 왠지 허파에 바람들어서


어디 좀 가볼까 하고 알아보다가 

강릉-속초

당일치기 코스로 자전거나 타볼까 하고

강릉 가는 버스 첫차와

속초에서 서울오는 막차를 예애 했다.


새벽까지 자다 깨다 하다가 일기예보를 보니 동해안 지역에 오전내 비가 온다고 되어 있어서 

그냥 취소를 해버렸다.


그렇게 멍때리다가 잠깐 잠들었다가 깼다.


마음 한켠이 계속 아쉬워

그래 가자. 

날씨 알아보니 괜찮은거 같길래 OK

바로 버스 도착 시간 따져보니 강릉 보단 속초로 가는게 나을거 같아서 속초로 결정.


씻고 다시 준비하고

보니 버스 출발 시간이 촉박해서 얼른 자전거 타고 동서울 터미널로 출발.



짐 대충 챙기고 출발 5분전에 간신히 도착해서 버스에 탑승.


그나마 낮아진 기온과 맑은 날씨 덕에 제대로 못 잤어도 기분이 들떴다.


몇년만에 동해와 여행을 가는거였다.


좋아하는 3번 좌석.

눈앞에 뭔가가 막혀 있으면 이상하게 답답하다.



에어컨이 춥게 느껴진다.

터미널을 나와.

강원도로.

홍천 휴게소.

고속 버스를 2시간 넘게 타는 적이 없어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는건 아직도 적응 안된다.

15분간 정차한다고 하는데 불안해서 10분안에 돌아 왔다.

날씨가 좋다.

인천공항과 양양이면 3시간 반은 걸릴거 같은데.

암튼 저 버스타고 속초로 간다.

온도가 하루만에  떨어져서 살만하다.

간만에 마신 갈아만든 IdH

멍때리다 살짝 졸다 터널들 지나다 보니 양양 도착.

이때까진 여길 다시 올지 몰랐다.

7번국도 타고 속초로.

오른쪽으로 바다와 자전거 길이 보인다.

저길로 다시 내려와야 하는구나.

서해를 많이 보고 살아와서 동해의 쎈 파도는 언제 봐도 새롭다.

속초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터미널이 속초 남쪽에 있어서 그냥 바로 자전거 길 타고 내려 가도 되지만 

오후 출발해서 당일치기 계획이

틀어졌기에 속초 구경 조금 하고 양양으로 가서 자고

내일 강릉으로 가는 코스로 변경.

속초 시내쪽으로 우선 그냥 달렸다. 

몇년전 애들이랑 놀러왔을때 봤던 눈에 익은 주유소나 길, 건물들 찾아가니 자연스럽게 

중앙시장에 왔다.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다들 한 손에는 만석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구경 하고 있었다.

자전거 끌고 시장구경하기는 어려워 대충 둘러 보고 나왔다.


배가 슬슬 고파서 물회 먹을 만한곳 찾다가 시내에서는 적당한곳을 찾기어려워 

그냥 우선은 자전거 길로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다가 빛이 좋아 얼른.

신호등이 중앙과 옆에 서서 있다.

갯배 타는 곳.

좁은 길에 차들이 양쪽으로 왔다갔다하고 

위험한거 같아 얼른 빠져나왔다.

동해안자전거종주길

.

바지 주머니에 물건 들어있으면 불편해서

미니오백 손잡이에 파우치 하나 달아서 핸드폰과 지갑을 넣어 두었다.


이 다리를 오르기전에 잠깐 파우치에서 핸드폰 꺼내 문자보냈는데

그때 같이 넣어 뒀던 지갑을 떨어트렸었나 보다.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진을 찍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지갑을 주웠다고.

다리 끝에 있는 횟집에 있다고.

얼른 다시 돌아가 찾았다.

정말 다행이였다.


지갑을 또 떨어트릴까봐 아예 미니오백에 넣어버렸다.

동해안길 후기들을 보면 길 안내가 갑자기 끊기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몇번 잘 못들어서 다시 돌아 나오고 그랬다.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여름이 되서야 직접봤다.

날이 그리 덥지도 않고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줘서 힘들진않았지만

그래도 뭐 먹어야 할거 같아.

길 옆 물회 집으로 들어갔다.

옆집은 사람 많던데

그냥 손님 한테이블 있던 집으로 들어갔다.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았다.

모듬물회 15,000원

새콤, 달콤

뭐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딱히 큰 기대를 안해서 실망하지도 않았다.

양양으로..


대략 15키로 내외일텐데 자꾸 가다 서다 사진찍냐고 계속 시간이 지체 되었다.


드디어 속초-양양 경계선

데크 달리면 웅웅거리는게 기분이 이상하다.

가끔 덧니 나듯이 튀어 나온 것이 있어서 잘 보고 다녀야 한다.

파도가 왔다 갔다 할때 마다 돌들이 서로 부딧치며 소리는 낸다.

모래와는 다른 소리는 낸다.

6%짜리 짧은 언덕을 넘어서.


낙산사.

자전거 길은 바다로 안이어지고 직진하라고 하는데

괜히 안쪽으로 들어가 바다를 끼고 달렸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렸다.


왠지 제자리 걸음 한듯하게 양양으로 들어왔다.

모텔들 시설이 별로 인거 같아 그냥 막차타고 서울로 갈까 고민 하다가

그냥 그나마 나아보는 곳에 숙소를 잡았다.

딱 포천이동 군대 외박 나왔을때 동기들이랑 갔었던 그런 느낌의 모텔.

후런트.

물회먹은 탓에 배도 별로 안고프고

많이 달리지도 않아 피곤 하지도 않고.

술도 안마시니 할것도 없고.

할게 티비보는 거 밖에 없었다.

나방은 서비스인가.


모텔 자체도 오래간만이고 

혼자 온건 진짜 오래간만이고.

이렇게 깔끔떠는 성격이 아닌데

다시는 안올거 같긴하다.


암튼 자다깨다 간신히 첫 밤을 보냈다.


::: 1kEYJUNG GRAPHY | All rights reserved :::